A는 유명 방송국의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입니다. A가 이끄는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의 B 나라의 한 지역에서 야생 사자 무리를 따라다니는 중입니다. 촬영을 진행하면서 제작진은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의 제1 원칙인 ‘절대 자연에 개입하지 않기’ 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. 이는 촬영을 허가한 B 정부의 요청이기도 합니다. 오랫동안 굶주린 사자 무리가 먹이라곤 전혀 없는 곳을 향해 이동할 때나 무리 안에서 서열 싸움이 일어나 늙은 암사자가 처참하게 죽어갈 때도 제작진은 멀리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며 촬영하기만 했습니다. 그러던 중 제작진은 사자 무리의 새끼 한 마리가 농부가 던져 둔 고기를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. ㉠그 지역 농부들은 때때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독이 든 고기를 던져 놓아 사자 같은 맹수들을 죽게 만듭니다. 우두머리 사자는 전전긍긍했지만 결국 새끼를 버려둔 채 무리를 이끌고 자리를 떠났습니다. 그러나 죽어가는 새끼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A는 나머지 제작진에게 먼저 떠나라고 한 뒤, 야생동물 보호 관리국에 연락을 취했습니다. 다큐멘터리 제작의 제1 원칙과 B 정부와의 약속을 어기고 새끼 사자를 구호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입니다. 한참을 기다린 끝에 수의사가 도착한 것을 확인한 A는 그제야 자리를 떠나 촬영 중인 제작진에게 갔습니다. 얼마 뒤 A는 죽어가던 새끼 사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살아나 동물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됩니다. 몇 년 뒤 방영된 다큐멘터리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. 그런데 이 과정에서 A가 촬영 중 새끼 사자 구호에 개입했음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게 되었습니다. 이를 알게 된 B 정부도 A가 당국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었습니다.

[조건]
· 질문은 의문문의 형태로 만들되, 폐쇄형 질문 (‘예, 아니오’ 로 답할 수 있는 질문) 이나 개방형 질문 (‘예, 아니오’ 로 답할 수 없는 질문) 모두 가능하다.
· ㉠ 에 나타난 ‘그 지역 농부들’ 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여부를 중심으로 질문에 답한다.